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활동적인 취미를 시작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번 호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진 취미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벽을 오르고 또 올라서 인간의 도전 욕구를 일으키는 클라이밍인데요.
저희가 실내와 자연 암벽을 찐으로 즐기고 계신 분에게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럼 클라이밍이 어떤 취미인지 낱낱이 파헤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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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일상이 따분하신 분들
✔️ 몰입이 필요하신 분들
✔️ 성취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
✔️ 에너지를 뿜뿜하고 싶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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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은 평생의 취향"
닉네임 리지
나이 34
하는 일 브랜드 마케터
MBTI ENTJ
성향 키워드
#진취적인 #충동적인 #자유로운
인스타그램 @todaylizz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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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클라이밍에 진심인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요즘, 클라이밍이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클라이밍은 어떤 운동인가요?
클라이밍은 벽을 타고 올라가는 운동이지만 전반적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스포츠예요. 크게 자연 암벽과 실내 암벽이 있어요. 실내 암벽에서도 지구력과 볼더링이 있는데, 보통 서울 쪽에서는 볼더링 암장이 접하기 쉬워서 대부분 볼더링을 많이 하세요.
볼더링은 힘으로 파워풀하게 올라가는 재미가 있고, 지구력은 비교적 많은 홀드를 잡고 한 바퀴를 도는 긴 코스도 있어서 정말 말 그대로 지구력을 요구해요.
리지 님은 어떤 계기로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2021년 2월인가, 인생에 약간 노잼 시기일 때가 있잖아요. 직장인으로서 다들 공감하겠지만 삶이 너무 반복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도전할 게 없을까하던 참에 동네에 있는 암장을 하나 알게 됐어요.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어느 날 일찍 퇴근하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바로 갔죠. 교육을 한 번 받고 벽을 올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냥 올랐다 내려온 거라 생각했는데 전완근에 바로 펌핑이 오니까 재밌더라고요. 동시에 운동이 되니까 그 부분이 무척 흥미로워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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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에는 레벨이 있다던데 리지 님은 어느 레벨인가요? 레벨에 대한 설명도 함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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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종류에 따라 레벨이 다른데요.
우선 실내 암벽부터 설명드리자면 볼더링은 보통 빨주노초파남보검 이렇게 색상으로 난이도를 구분해요. 빨간색이 제일 쉽고 검은색으로 갈수록 어려워져요.
지구력은 5.7부터 시작해서 5.8, 5.9 이런식으로 숫자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져요. 5.10부터는 뒤에 a, b, c, d가 붙고 5.15까지 있어요.
저는 현재 볼더링은 파랑 정도 레벨이고 지구력은 5.10c예요. 주 종목이 지구력이라 지금 5.10d로 올라가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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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암벽으로 나오면 대부분 실내에서 하던 것보다 레벨이 떨어지는데요. 저는 자연에서 주로 리드 클라이밍을 해요. 선등자로 올라가서 줄을 걸어주는 ‘리딩’일 경우 5.10a까지 하고, 선등자가 걸어준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후등자 ‘탑로핑’일 경우 5.10c까지 해요. 그리고 자연 암벽에서 볼더링은 V2 레벨인데요. 자연 암벽은 홀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정말 살기 위해 더듬더듬 찾으면서 올라가요. 아무래도 실내 암벽은 홀드를 잡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자연은 정답이 없어요. 그래서 자연 암벽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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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느 정도의 주기로 취미를 즐기고 있나요?
실내 암벽은 주 3회 정도 가고, 자연 암벽은 봄, 가을 시즌이 되면 월 3~4회 정도 가요. 아무래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바위가 미끄럽고, 겨울에는 너무 차가우니까 오를 수가 없어요. 지난 시즌에는 한 달에 6, 7번을 나갔더니 손에 지문이 사라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회사에 출근할 때 지문이 안 찍혔던 적도 있어요. 요즘 다시 지문이 생기나 했는데 저번 주말에 북한산과 삼성산을 연달아 갔더니 또 지문이 안 찍히는 거예요. 출근할 때 고생을 좀 했지만 한편으론 되게 뿌듯해요. 내가 이렇게까지 즐기고 있구나 싶었어요.
‘나 정말 클라이밍 진심이구나’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근에 요가를 등록했어요. 순전히 클라이밍 때문이에요. 클라이밍을 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 유연성을 길러 보려고요. 그래서 요즘 퇴근하면 회사 옆 요가원을 갔다가 집 가는 길에 암장을 또 가죠.
얼마 전에도 나 진짜 진심이다 싶었던 게, 북한산 시인 신동엽길로 멀티 등반*을 갔을 때예요. 저희 팀 선등자가 너무 잘하시는 분이어서 평소보다 어려운 길로 빠진 거예요. 팀원들끼리 줄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무조건 가야 되는데 제가 마지막 주자였거든요. 꽤 많이 올라와서 체력도 달리는데 심지어 손, 발 홀드가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진짜 살겠다고 버티면서 그 순간에는 다신 안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죽을힘을 다해 올라와서 뒤를 돌아봤더니 사람들도 안 보이고 새소리만 들리더라고요.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광경이죠. 그걸 보면서 다음 멀티 또 언제 가지하는 생각이 드는데 나 정말 미쳤다. 정말 진심이구나 싶었어요.
*멀티 등반: 장거리 등산 후 어느 높이 이상에서 이뤄지는 암벽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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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을 시작할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우선 가까운 클라이밍 센터를 알아보세요. 요즘 동네에 하나씩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1일 이용권이 2만 원대고, 신발 대여는 3천 원이니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기초 강습은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클라이밍은 보통 운동할 때 쓰는 근육과 완전히 다른 근육을 쓰기 때문에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필요한 건 따로 없고 맨몸으로 가면 되는 건가요?
일단 체험을 해보고,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장비를 구비하면 돼요. 장비는 초급용 신발, 초크, 초크백 정도가 기본이에요. 초급화는 7만 원대(부토라 브랜드 추천), 초크는 1만 원, 초크 백은 2만 원대부터 시작해요. 보통 암장에서도 팔지만 인터넷에 예쁜 디자인이 많아요. 옷 같은 경우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가셔도 돼요. 잘 늘어나는 옷이 클라이밍 할 때 도움이 되니 추천드리고, 레깅스도 요즘 많이들 입고 하세요.
리지 님이 클라이밍을 시작했을 때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내가 초심자였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것들을 알려주세요.
초심자 시절, 배운 적 없는 ‘훅*’이라는 기술을 따라 하다 떨어져 크게 다쳤어요. 3개월을 쉬다 보니, 원래 5.10c 하던 걸 5.8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그때 다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레벨을 할 수도 있던 건데 너무 아쉽고 후회가 돼요.
클라이밍이 어릴 때 스파이더맨 놀이했던 것처럼 되게 신나요. 그러다 보면 어려운 기술을 따라 하기도 하고, 무리해서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요. 그 부분을 조심하셔야 해요.
*훅 : 발등이나 뒤꿈치를 홀드에 고정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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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강습을 들었어요. 20회까지 들었던 것 같아요. 5.10b까지 직접 해보고 잘 안되는 무브가 있으면 선생님이랑 같이 풀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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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을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장점은 성취감이에요. 다음 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 암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집에 턱걸이도 설치하고, 그러다 결국 해냈을 때. 게임처럼 클리어 한 느낌이 있어요. 클라이밍은 성취감을 충족하기에 굉장히 좋은 스포츠예요.
단점은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거예요. 클라이밍 기술이 무릎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매번 테이핑을 해야 할 정도로 항상 부상이 있어요. 이런 게 단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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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을 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업무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치이고 그럴 때 암벽 등반했던 걸 생각하면 힘들었던 것도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멀티 등반이 진짜 힘든데 자꾸 하려는 이유도 한 번 다녀오고 나면 하드 프리* 할 때 이거 별거 아닌데 싶고, 높은 곳에 오를 때도 난 이미 더 높은데도 갔다 왔다고 생각하면 무섭지 않아요. 그 문제를 못 풀지언정 무섭지는 않죠. 멘탈이 강해질 수 있어요.
*하드 프리: 자유등반에서 난이도가 높은 암벽 등반
그렇다면 어떤 분들에게 클라이밍을 추천해 드리고 싶나요?
일상이 따분하신 분들, 뭔가 몰입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해요. 클라이밍을 또 하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새 일의 영역이 커져서 단순히 직장이 아니라 자신이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 많잖아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뜻대로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리지 님이 클라이밍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분기에는 자연 암벽에서 리딩으로 5.10a를 좀 수월하게 해보고 싶어요. 겨울에 쉬었다가 오랜만에 하는지라 너무 두렵더라고요. 그런 멘탈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싶어요.
저희 암장에는 나이가 많으신 60-70대 분들도 계신데 등 근육도 너무 멋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은퇴하고 나면 그냥 편하게 쉬고 싶다는 인식을 깨주신 거 같아요. 그리고 내년쯤 태국에 클라이머들의 성지인 끄라비에 가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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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가벼운 마음으로 클라이밍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작게 한 번 도전해 보고 나와 맞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취미가 필요한 직장인분들이라면, 자신의 취향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하나씩 해보는 가벼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클라이밍을 만난 셈이거든요.
마지막으로 리지 님에게 클라이밍이란?
평생의 취향. 이게 운동으로서도 취향이긴 한데 클라이밍을 통해 만난 사람들도 내 취향의 사람들이고, 클라이밍 하다 보면 전국을 돌아다니거든요. 그럼 그게 저한테는 작은 여행 같고, 너무 좋은 취향으로 다가와서 되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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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이번 회는 클라이밍이라는 취미를 가지고 리지 님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다시 한번 클라이밍에 대한 진심을 느끼셨다고 해요. 클라이밍 이야기를 할 때 행복해하시는 리지 님을 보면서 저희도 좋은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얼핏 알고 있던 클라이밍이 얼마나 다이나믹한 운동인지도 느꼈고요. 클라이밍이라는 취미를 시작으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리지 님을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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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포츠 클라이밍 실전 교과서
클라이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에 대해 쉬운 내용부터 깊이 있는 원리까지 알기 쉽게 설명 |
[유튜브 채널] 클라임 투어 티비
클라이밍에 대한 모든 것(클라이밍장, 자세, 트레이닝, 장비 등)을 알 수 있는 클라이밍 종합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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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취중진담을 읽고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 무엇이든 들려주세요!
구독자님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하여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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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취미에 진심인데!' 생각이 드신다면?
취중진담에게 님의 취미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보내주신 취미 스토리는 선별하여 뉴스레터로 발행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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